남자도 바르고 뿌리고...넓어지는 남성뷰티 시장

      2024.03.28 06:00   수정 : 2024.03.2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뷰티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톤과 색상, 피부타입뿐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까지 남성 취향을 고려한 뷰티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1100억원 수준으로 2020년 이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남성 뷰티 시장 성장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부터 국내 뷰티업계는 남성 뷰티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거나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메이크업 올인원이 특징

립밤은 남성들도 가장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뷰티 제품으로, 입술보습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색을 더 하는 제품도 무채색으로 디자인한 제품이 특히 인기다.
'지방시 르 루즈 앵떼르디 밤 베리 글로우'는 개인 입술의 pH 농도에 반응해 자연스러운 색상으로 발색 되는 제품인데, 무채색 패키지 디자인으로 남성들도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남성용 뷰티 제품은 '메이크업' 자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나 부담감은 낮추고, 메이크업에 필요한 여러 단계를 한데 모은 '올인원'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토털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의 '트루 톤 로션'은 스킨로션과 선크림, BB크림의 기능을 한데 모은 제품이다. 깨끗한 피부와 깔끔한 인상을 연출하고 싶지만, 메이크업이 아직 어렵고 부담스러운 남성들을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톤의 피부에 사용할 수 있어 메이크업 제품 호수 선택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도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인 지난해 7월 올리브영 남성 뷰티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같은 달 3~4일 무신사에서 전체 카테고리 1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경산업은 맨즈 스타일 브랜드 '스니키(SNEAKY)' 제품 9종을 지난해 8월부터 다이소에서 판매 중이다. 스니키는 영어로 '엉큼한', '몰래 하는'이라는 뜻으로, 꾸미고 싶지만, 메이크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있는 18~24세 남성을 위한 브랜드다. 컬러립밤과 보습립밤, 톤 보정 파운데이션, 컨실러, 아이브로우 등 얼굴 전체를 메이크업할 수 있는 제품은 모두 발라도 '티 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고, 타깃 연령층이 낮은 만큼 가격도 1만원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기능성에 보다 초점

'기능성'에 보다 초점을 맞춘 제품도 있다.

동국제약이 만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마데카 옴므 수딩 토너'는 매일 면도하는 남성들을 위한 제품이다. 면도로 민감해지고 푸석해진 피부에 수분을 충전하고 피붓결을 정돈해 주는 진정 토너로, 동국제약의 핵심 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정량추출물(TECA) 성분을 함유했다. TECA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자란 병풀을 동국제약이 개발한 공정을 통해 추출한 성분으로 피부 진정·보습·보호·탄력·주름·기미 케어 등 다양한 효과를 임상을 통해 확인한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의 남성 뷰티 전문 브랜드 '보닌(VONIN)'의 '더 캐릭터 시그니처 블랙 토너&에멀전'은 남성용 안티에이징 케어 제품이다. 영지버섯, 버건디트러플 등 식물을 주원료로 한 제품으로, 남성들의 피부 고민인 보습, 주름, 미백을 관리해 프랑스 유명 향료업체와 협업을 통해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은은한 향을 구현해 낸 이 제품은 2017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뷰티업계는 패션과 미용에 두루 신경 쓰는 남성들을 겨냥하는 만큼 남성뷰티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도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제품과 브랜드를 불문하고 짙은 파란색 계열을 활용한 깔끔한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다양한 남성 모델 기용도 활발하다.
비레디는 올해 1월 드라마 '무빙'에서 봉석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정하를 모델로 발탁했고, 지방시 뷰티는 지난해 8월 그룹 몬스타엑스 형원을 모델로 기용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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