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장비 옥죄는 美...동맹국 업체에 사후 관리 중단 요구

      2024.03.28 10:04   수정 : 2024.03.28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네덜란드와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을 상대로 중국에 반도체 생산 장비를 팔지 말라고 압박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동맹들에게 이미 판매한 장비의 사후 후 관리 및 지원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미 경제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 상무부의 앨런 에스테베스 산업안보차관은 27일(현지시간) 연례 경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맹국 정부들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가 동맹국 장비 업체들이 중국 내 장비와 관련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테베스는 “우리는 어떤 서비스가 중요하고, 어떤 것이 중요하지 않은 지 결정하기 위해 동맹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들과 대화에서 핵심 부품에 대한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매출액 1위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를 보유한 미국은 2018년부터 중국의 반도체 사업을 억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를 동원했다. 미국은 2022년 10월 미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막은 뒤 네덜란드와 일본에 비슷한 수출 통제를 도입하라고 압박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매출 규모로 세계 2위와 3위 기업이다. 양국 모두 지난해부터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행 장비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두 국가는 일단 미국과 달리 자국 기업들이 수출통제 시행 전에 이미 판매한 장비를 중국 기업이 계속 운영하는데 필요한 유지·보수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이 보유한 장비를 계속 운영하여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미국의 규제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사후 관리 및 지원마저 차단할 계획이다. 미 언론들은 이미 미 정부가 ASML을 상대로 지원 중단을 압박중이라고 전했다.
에스테베스는 일단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비(非)핵심 장비에 대한 서비스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테베스는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월 17일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한국과 이스라엘, 대만 등을 언급하며 해당 동맹국들이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제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IA는 미국 업체들만 중국 수출이 막혔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미국의 동맹들도 제재에 동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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