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불똥 하버드대, 신입생 지원율 5% 감소...지원자 수, 4년 만에 최저

      2024.03.30 06:30   수정 : 2024.03.30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명문 하버드대 신입생 지원율이 감소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찬반 양론으로 캠퍼스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따른 후유증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대 신입생 지원율이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하버드대 지원율은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하버드, 신입생 지원자 5% 감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발표를 인용해 올 가을학기 학부 신입생 입학 지원자 수가 5만4008명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신입생 지원자 수는 2021년 가을학기에는 5만8000명, 2022년에는 약 6만1000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5만7000명에 육박했다.


전년비 지원율이 5% 감소했다. 또 입학 결정이 조기에 이뤄지는 신입생 지원율은 17% 급감했다.

하버드대 신입생 지원율 감소 배경은 불분명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학내 분란이 배경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침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을 둘러싸고 하버드대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자, 그 책임을 지고 총장이 사퇴했다.

하버드대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과 유대인 학생들 간 갈등이 고조됐다.

다른 대학들도 이같은 갈등을 겪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하버드대의 대응이 특히 미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버드는 캠퍼스내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학교측이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며 유대인 동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하버드대 기부 중단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결국 당시 총장이던 클로딘 게이 교수가 논문 표절 의혹과 학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적절한 대응 미비를 이유로 1월 사퇴했다.

의회 조사


미 연방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소위원회를 만들어 반유대주의에 대한 하버드대의 대응을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현재 뉴저지주립대(럿거스),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등으로 범위가 확산됐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는 아울러 소수인종 우대정책이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의 타격도 받았다.

일부 고등학생들이 학교 지원을 놓고 혼란을 겪으면서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대 지원에 소극적이 됐다.

다른 아이비리그는 지원자수 사상최대


그렇지만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하버드대와 달리 신입생 지원자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예일대는 각각 학부 신입생 지원자 수가 6만5000명, 5만7000명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트머스칼리지 역시 사상최대 규모인 약 3만200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뉴욕 도심에 자리잡은 컬럼비아대도 신입생 지원자 수가 1년 전 약 5만7000명에서 올 가을 학기 약 6만명으로 늘었다.

하버드대를 제외하면 아이비리그에서 신입생 지원자 수가 감소한 학교는 브라운대가 유일했다. 지난해 약 5만1000명에서 올해 4만9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하버드, 합격율 3.6%


신입생 지원자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하버드 입학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 지원자 가운데 약 3.6%인 1937명만이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입학생 수는 최소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합격율 3.6%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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