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사과 유통·생산 정비...다음달 물가 하향세 기대"
2024.04.01 15:00
수정 : 2024.04.01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급등한 사과 가격을 두고 "내년에 또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스마트 재배 등 생산 관련 예산 지원과 더불어 획일화된 유통구조를 다양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틀로 보면 다음달부터 물가가 조금씩 하향 안정화 쪽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1일 사과 생육관리 현장 점검에 나선 최 부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유통구조 단계를 줄이고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것보다 구조 안에서 마트나 소매상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온라인 도매를 활성화하고 대신 참여자를 늘려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재료만으로 모든 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재료 가격이 높을 때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았나"라며 "가공업체에서도 (가격 인하) 노력이 확산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일은 저장하면 되는데, 채소는 또 그때그때 들여와야 해 유통구조를 직거래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 도매 시장을 활성화하고 거기에 참여하는 판매자, 구매자를 다양화해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해 보자는 생각을 농림축산식품부와 같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의 경우에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니 공급단계별로 계약재배나 중간 유통 단계에서 비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며 "재원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 아닌 만큼 필요하다면 정부 비축을 늘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위원장이 제안한 부가세 인하 제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총선 유세에서 물가 안정대책으로 라면과 즉석밥 등 가공식품 등을 포함해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10%에서 5%로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필요하면 법률 개정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부가세 관련 검토 요청이 있었던 만큼 검토하겠다”며 “다만 재정이라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재원 범위에서 어떤 방안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모아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6~7월 경 아오리사과 등의 출하와 함께 올해 사과 생산량이 회복될 경우 물가는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근원물가가 낮고 기대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 기반을 갖춘 나라"라며 "변동요인이 줄어들면 하반기에는 2%대 초중반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