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M&A 시장, 韓日이 주도하지만 中 돌아올 것"

      2024.04.01 18:25   수정 : 2024.04.01 18:25기사원문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시기지만 중국도 돌아올 것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1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김 회장은 "2023년 많은 운용사(GP)들이 변동성 탓에 중국의 비중을 줄였지만 중국이 시장을 주도했던 챕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은 10억명의 소비자층이라는 큰 경제권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중국이 전례가 없는 일을 시도해온 국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주춤한 것은 맞지만 '성장통'의 시기로 판단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시장의 논제를 'Asia=K+J'라고 제시한 바 있다"며 "한국과 일본 시장이 상당하고도 지속적인 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 그는 "(그간은) 재벌 위주의 산업구조가 사모펀드(PE) 시장의 성장에 적합했다"면서 "최근 사이즈는 크지만 비재벌인 기업의 매각 건수가 점차 늘고 있고, 이런 딜 소싱의 다양화는 사모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소개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진행된다"며 "한국은 투자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일본 PE 시장의 활황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지배구조 헌장과 주주행동주의의 발현이 동시에 수반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 매각이나 카브 아웃(carve-out·기업의 특정부문을 물적분할 후 매각)이 초래되면서 계열사 포트폴리오에 합리화가 이뤄졌다"며 "공손함이라는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일본은 이제 전세계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두 번째로 활발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만 공동투자금을 포함, 36억달러(약 4조8567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포트폴리오 운영과 관련, 김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방어하는 스탠스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해 실적을 드라이브하는 스탠스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투자에 중점을 둔 분야는 헬스케어와 테크다.
이와 관련, 그는 "(포트폴리오 속) 소비재와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기업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각각 15%, 22%,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운용 중인 5개의 펀드에서 거둔 내부수익률(IRR)은 평균 20.5%에 달한다.
김 회장은 "아시아 전역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조차 불황이었으나 부분 매각과 자본재조정을 통해 4억1200만달러를 출자자들에 돌려줬다"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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