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70.5억달러 '역대 최대'
2024.04.02 09:38
수정 : 2024.04.02 0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1분기 사상 최초로 7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04년 1분기 30억5000만 달러 이후 20년 만에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한 기록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1~3월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7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99.2% 증가한 30억8000만 달러, 서비스업은 2.5% 감소한 3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 14억5000만 달러(113.5%↑) △기계장비·의료정밀 5억4000만 달러(49.2%↑) △화공 3억4000만 달러(69.5%↑)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서비스업 중에서는 금융·보험(21억9000만 달러, 34.3%↑) 등의 업종의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일본(11억3000만 달러)과 중화권(21억2000만 달러)으로부터 유입된 투자가 각각 281.8%, 146.7% 증가하며 1분기 최대 투자실적 기록 갱신을 견인했다. 미국(7억2000만 달러)과 유럽연합(EU) 국가(5억7000만 달러)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전년도 대형 투자에 의한 기저 효과로 각각 3.4%, 6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직접)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38억6000만 달러를, 인수합병(M&A) 투자는 115.4% 증가한 3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연간 외국인직접투자 중 1분기의 비중은 20% 미만으로 연초 실적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 체질에 대한 신뢰를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와 고금리, 고환율 등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투자유치 실적인 만큼 향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부는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고루 증가한 것에 힘입어 제조업 투자가 99.2%로 대폭 증가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체감되는 경제효과가 민생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수도권으로 유입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한 22.5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그 규모와 비중이 지속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도착 기준으로는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은 산업부의 외국인직접투자통계시스템(INSC)과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KOTRA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로, 일부 수치는 추후 변경될 수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