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흐름, 당분간 매끄럽지 않다”...유가·농산물에 ‘흔들’
2024.04.02 14:08
수정 : 2024.04.02 14:44기사원문
2일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개인 서비스물가의 둔화 흐름이 지속됐지만, 농산물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라 석유류 가격도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3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하며 지난 2월(3.1%)에 이어 두 달째 3%대 물가를 나타냈다. 2월에 비해 석유류가 0.11%p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고 반면 서비스는 0.08%p, 가공식품이 0.05%p 하방 요인으로 영향을 줬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1년 2개월 만의 상승전환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84.7달러를 기록해 전월(81.2달러)보다 4.31%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과실과 일부 채소를 중심으로 20.5% 상승하며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과(88.2%)와 배(87.8%) 가격이 급등했고 귤(68.4%), 토마토(36.1%) 가격도 큰 폭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3.1%)가 전월(3.4%)보다 오름세가 감소하는 등 둔화 흐름을 지속해 전월(2.5%)보다 소폭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가 목표 수준(2%)까지 수렴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웅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 영향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유가와 농산물가격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경로 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 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선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