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에 고속철 운행 중단, 건물 일부 무너져

      2024.04.03 10:40   수정 : 2024.04.03 1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대만에서 3일 규모 7이 넘는 지난 25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가 하면 고속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대만 규모 7.2 강진, 25년래 강력한 지진

대만 기상청은 3일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지는 대만 동부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시의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해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약 15㎞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에 따르면 지진은 대만 동부의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EMSC는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은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명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타이베이뿐 아니라 거의 대만 전지역에서 진동을 느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나갔다고 전했다.

수도 타이베이 곳곳에서도 전력 공급이 중단됐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 공장이 위치한 대만 남부 과학기지 내 기업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화롄 지역의 한 5층 건물이 기울어졌다고 전했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에서도 쓰마니 경보

일본에서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본섬·미야코지마·야에야마 등에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지진해일 규모는 3m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9시18분쯤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에서는 30㎝ 지진해일이 해안에 도달한 모습이 관측됐다.
지진해일은 여러 차례 거듭돼 밀려오기 때문에 앞으로 높이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오키나와현 연안에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래 처음이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진도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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