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여자를 그렇게 밝혔어" 김준혁 막말에 후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
2024.04.04 05:10
수정 : 2024.04.04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종황제 증손자가 '고종이 여자를 밝혀 밤마다 파티를 했고 나라가 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며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 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바로잡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17년 9월 8일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嗦獸) 가라사대. 인류는 섹X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방송에 나와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밤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밤만 되면 매일같이 새벽 4~5시까지 (파티를) 하고 자다가 오후에 늦게 일어나서 잠깐 업무보고 밤마다 또 파티를 하고”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용민씨는 이 말을 받아 “나이트 죽돌이(나이트클럽에서 매일 죽치고 노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 스케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후보 발언에 대해 고종황제 증손자인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는 “우리 역사가 단죄해야 할 대상은 친일 역적 매국노와 일본 제국주의자”라며 “그런데도 김준혁 후보는 고종황제 폐하를 능멸하는 발언을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훼손되고 왜곡된 대한제국황실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역사적 자존감을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김 후보는 대한제국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라고 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성관계)를 했었을 것',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 장교들에게 이대생들을 성상납하게 했다' 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후보는 지난 2일 개인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많은 분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과거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우리 사회의 통념과 기대에 크게 어긋났음을 인정하고 또 반성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