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행주 쥐어짜는 아마존, AWS 부문 수백명 감원
2024.04.04 04:09
수정 : 2024.04.04 06:09기사원문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직원 수백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구축과 구동에 핵심적인 인프라로 이 시장을 개척한 AWS는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아마존은 그러나 현재 AWS가 영업·마케팅 부문을 비롯해 각 부서에서 수백명을 감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CNBC에 따르면 AWS 홍보 담당자는 이날 성명에서 핵심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감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AWS는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핵심 전략 분야에 계속해서 노력을 집중하기 위해 조직 인력구조를 간소화해야 한다"면서 "간소화가 필요한 여러 분야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가볍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며 "감원 대상 직원들이 아마존 내외부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을 만든 당사자로 여전히 시장 점유율이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추격으로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스태티스티타에 따르면 시너지리서치그룹 분석에서 지난해 4분기말 아마존의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31%로 1위를 지속했다.
그러나 MS 애저가 24%로 AWS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벳의 구글클라우드는 점유율이 11%로 3위였다.
4위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시장점유율 4%로 아직 5%대에도 못미치고 있다.
1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문제지만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이 클라우드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비용절감을 위한 인원감축 결정을 부른 요인이다.
구글클라우드는 매출 성장률이 3분기 38%에서 4분기 32%로, MS 애저는 같은 기간 35%에서 31%로 줄었다.
AWS는 30%대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27%에서 4분기 20%로 떨어졌다.
아마존은 1년 넘게 감원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 말을 시작으로 지난해 내내 감원을 진행했다. 회사 거의 전 분야에서 2만7000명을 내보냈다.
한편 감원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상승했다.
아마존은 1.72달러(0.95%) 오른 182.4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