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이기는 기세 보이자"...한동훈, 수도권 읍소 막판 총력전
2024.04.04 17:09
수정 : 2024.04.04 2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수도권 격전지를 돌며 여당 열세 상황에서 막판 결집을 호소했다. 사전투표를 '기세 싸움'이라 칭하며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범죄자 심판을 재차 강조하고 자영업자의 영업정지 유예 공약을 발표하는 등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범죄자 심판론'을 내세우며 5~6일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에 적극 나설 줄 것을 호소했다.
양 진영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간 사전투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지지층에게 투표장에 나올 것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당은 불리한 선거 상황 가운데서도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3~4% 이내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곳, 경기·인천 11곳, 충청권 13곳, 부산·울산·경남 13곳, 강원 3곳 등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중앙 당사 브리핑에서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밝혔다.
당은 아울러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 유세 현장에서 "'영업정지 처분 유예제도'를 도입하겠다. 자영업자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그 위반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현행 식품위생법은 영업정지의 2분의 1까지만 감경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런데 개별 사안을 보면 정말 억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정지 처분 시 유예 제도를 도입하고, 사업장 규모·고용인원·매출액 등을 고려해 탄력 있게 정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야권 후보들을 향한 도덕성 공세도 이어갔다 '편법 대출'로 비판을 받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사기 대출이 다 드러났는데 그냥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살라고 가르칠 것이냐"라고 했다.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혁 후보에 대해서도 "스와핑 같은 이야기를 했다. 국회를 갈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최종 정계 성적표와 차기 대권 가능성을 평가받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여당의 공천 과정과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을 수습한 한 위원장의 말을 들었는데도 총선 패배시 한 위원장에게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취임 100일 소회에 대해 "저희의 잘못, 부족한 점을 저에게 말해 달라. 제가 온몸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 제가 100일간 해결하려 정말 발버둥 쳐온 거 보시지 않았나"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