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2호기, 현지 최적의 기상 상황에서 발사 '425사업' 순항 중
2024.04.08 14:13
수정 : 2024.04.08 14:13기사원문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쏘아 올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공군기지의 한국시각 8일 오전 8시 17분(현지시각 7일 오후 7시 17분) 기상 상황은 섭씨 22도, 습도 43%, 풍속 3~4m로 최상의 조건이었다.
이날 오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김명수 합참의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 등 주요 직위자들과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을 함께 지켜봤다.
미국 현지에 위치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이 화상으로 연결됐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발사장을 돌아보면서 가슴이 너무 벅참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안보영역이 우주로 확대되고 있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우주력 강화 및 국내 위성개발 헤리티지 축적을 통한 우주강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후속 위성도 정상적으로 발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승 소장도 "초소형 위성체계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재방문 주기가 단축돼 한국형 3축체계(전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정찰 위성 2호기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기립한 상태로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대회의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내 화염과 함께 2호기가 하늘로 솟구치자 신 장관과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팰컨9은 발사 후 1분 40초쯤 지나자 시속 3000㎞, 고도 30㎞를 돌파했다. 2분 20초쯤이 지나자 1단 로켓이 분리돼 회수 비행을 시작했다. 스페이스X가 14번째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로켓은 발사 뒤 8분 20초쯤 지상에 착륙했다. 이어 47초가 지난 발사 5분쯤 뒤엔 시속 2000㎞를 유지하며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성공적으로 분리돼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신 장관은 미국 현지에 가 있는 이 총장과 석 청장, 박소장 등을 격려하면서, 425사업 최초의 SAR 위성 발사를 '우주강군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 장관은 "남북 정찰위성 및 우주에 대한 경쟁력 차이를 묻는 분들이 많은데, 상당히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찰위성 2호기는 발사 54분 만인 오전 9시 11분경 해외 지상국과 첫교신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가 이후 오전 10시 57분경 2차 시도에서 위성의 정상 가동을 의미하는 교신이 이뤄졌다.
앞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은 작년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에 탑재돼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시험평가를 앞두고 있다. 올해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3호기도 위성체 조립이 완료됐고 개발시험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9월에 관련 평가가 완료되면 11월에 발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t급)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하는 425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SAR(사)·EO(이오)를 이어 발음해 '425'라는 사업 명칭이 붙여졌다.
우리 군은 또 425 사업 이후 2030년까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추진 중이다. 초소형 정찰위성까지 확보하면 우리 군은 30분 단위로 한반도를 정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군 관계자들은 위성 시스템 보완 작업 속도에 따라 4월 중순 또는 4월 말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