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대표 VC 72억 달러 자금 조달, 기술 스타트업 숨통 트이나
2024.04.17 07:43
수정 : 2024.04.17 07:43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VC)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72억 달러(약 10조 332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년간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던 기술 스타트업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안데르센 호로비츠는 조달한 자금으로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안데르센 호로비츠의 공동 창업차 벤 호르위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72억 달러 자금 조달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AI에 초점을 맞춘 펀드 2개를 포함해 69억 달러를 투자받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직접 밝힌 자금 조달 규모는 이보다 3억 달러 더 많다.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유치한 신규 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성장 펀드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총 37억 5000만 달러를 성장 펀드에 유치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 성장펀드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투자된다.
아울러 안데르센 호로위츠는 나머지 자금의 경우 인공지능(AI)·AI 인프라에 12억 5000만 달러, 앱 10억 달러, 게임 분야 6억 달러를 각각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데르센 호로위츠는 나머지 6억 달러를 항공우주와 방위 등 미국 국가안보와 관련된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생명공학 분야의 투자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펀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 호르위츠는 VC 투자 시장 침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가상자산에 낙관적이었던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새롭게 펀딩받은 투자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데르센 호로위츠는 지난 2022년에 45억 달러의 가상자산 펀드를 조성,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투자를 위한 투자 모금액을 76억 달러로 늘린 바 있다.
한편,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미국 VC들의 투자 거래 규모는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 세계의 VC 거래 규모는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VC 들의 투자 총 거래 가치는 지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술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스타트업 투자가 기록적으로 급증한 지난 2021년 이후 VC들은 투자를 대폭 축소했다.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VC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머뭇거리게 했다. 때문에 VC들은 스타트업 투자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