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날아오른 넷플릭스, 주가 급락 배경은?
2024.04.22 11:02
수정 : 2024.04.22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주가가 최근 급락한 배경을 놓고 증권가는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동시에 향후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판단, 중장기 성장 전망을 제시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9.09% 내린 555.04 달러에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지수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낮은 가이던스와 향후 실적 발표에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5년부터 분기별 가입자수와 멤버십 회원당 평균매출(ARM)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업 초기의 양적 성장기에는 가입자 수가 주요 지표로 작용했지만, 현재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만큼 다변화된 사업 모델과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즉 앞으로는 매출, 영업이익률, 이용시간 지표 개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기존 24%에서 25%로 상향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만 ARM은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지역의 가격 인상에도 계정 공유 유료화 영향으로 인해 믹스 악화(광고 가입자 수 증가)로 개선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즉 계정 공유 유료화와 광고요금제를 통한 성장이 지속되는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을 통한 이용시간은 확대될 것이란 게 그의 관측이다.
신한투자증권 심지현 연구원도 “넷플릭스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데는 최근의 지수 조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회원 수 보고 중단 예고라는 지표 불확실성이 가장 직접적이었다”며 “이러한 공시 변경은 과거 성장주였다가 성숙기업으로 접어드는 대다수 기술주가 비슷하게 겪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심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OTT 업계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지표 발표 중단 여파도 몇 분기 안으로는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넷플릭스 콘텐츠 확보 흐름, 회원 기반 확대로 인한 광고 데이터 품질 개선, 수익성 증가, 아직 주요 시장에서 진행되지 않은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동시에 최근 지수 조정 상황을 감안해 진입 타이밍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해인 연구원 역시 넷플릭스 마케팅 비용 비율이 줄어듦에 따라 높아질 이익률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전 세계 유료 구독자수가 2억7000만에 달하는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단계는 지났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광고 등의 또 다른 수익 원천을 발굴해내려는 시점”이라며 “커진 플랫폼에 이용자들을 오래 머무르게 해 유의미한 광고 매출을 낼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마케팅 비용이 유지되기만 해도 매출이 성장하며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