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도시 경기회복 조짐… 첨단산업 취약한 부산만 우울
2024.04.25 19:08
수정 : 2024.04.25 19:08기사원문
부산상공회의소는 25일 지역 제조기업 25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2·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4년 2·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BSI는 97로, 기업 현장에선 경기회복보다 경기악화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는 대조적으로 주요 대도시 제조업 경기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울산(113), 대전(109), 서울(106), 인천(106), 광주(105) 등 주요 대도시의 제조업 BSI는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경영 부문별로도 부산 제조업은 매출(97), 영업이익(96), 설비투자(92), 자금사정(91) 등 조사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부품·소재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의 실적부진으로 신발(60), 의복·모피(77), 섬유(88) 등의 소비재 업종이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기계·장비(129), 전기·전자(114), 화학·고무(113) 등 부품·소재업종은 글로벌 수요회복에 힘입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 제조업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애로로 원자재가·유가 불안정(35.2%)과 내수소비 위축(33.0%)을 꼽았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안정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는 반도체, 2차전지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모멘텀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부산은 첨단산업의 부재 등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경기회복세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지역에도 고부가 및 첨단제조업 육성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책과 입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