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환자 10년 사이 54.5% 늘어 "건강 위협"

      2024.04.29 18:16   수정 : 2024.04.29 1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심근경색증 환자 발생 건수는 2021년 3만4612건으로 10년 전인 2011년 2만2398건에 비해 1.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2만5441건으로 여자 9171건보다 약 2.8배 높아 혈관 건강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질병관리청은 29일 국내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는 2023년 12월 통계청으로부터 국가통계로 승인받았으며, 건강보험공단의 건강정보 및 사망 원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의 발생 건수 및 발생률, 치명률을 분석한 자료다.

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인구 10만명당 심근경색증 발생건수는 67.4건이다.
성별로는 남자 99.4건, 여자 35.6건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80세 이상에서 340.8건으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 정기검진 등을 통해 심장혈관 상태를 적극 체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1년 치명률'은 2021년 16.0%로 나타났다.

특이할 점은 이 가운데 여자가 24.1%로 남자 13.1%보다 11.0% 포인트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남자의 경우 50, 60대 장년층에서 심근경색증이 많이 발생한 반면 여성은 고령층인 70, 80대 환자 비중이 높은 점이 상대적으로 여성의 1년 이내 치명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내과부장(심장내과전문의)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서 숨 쉬기가 어렵고 식은땀이 나면 일단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며 "심근경색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남에 따라 비슷한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 증상 외에도 구역질이나 구토 증상, 비전형적이지만 흉통 없이 명치나 턱 끝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부장은 덧붙였다.

심근경색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검사와 함께 혈액검사에서 신근 효소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면 심장 초음파검사와 관상혈관 조영술을 받게 된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로, 심근경색의 범위와 중증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 된다.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관상동맥 조영술은 심근경색의 원인을 파악하고 약물이나 시술 등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개 이 검사에서 관상동맥이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하면, 동시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 중재술 등 혈관 성형술을 통해 심근경색을 치료하게 된다.

혈관성형술은 협착되거나 폐쇄된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하는 시술로,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혈관질환에서 시행된다. 특히 수술 없이 카테터를 이용하여 시행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부산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김현수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관성형술은 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대표적인 방법으로 관상동맥중재술과 경피적 혈관성형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성형술, 뇌혈관 성형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풍선확장술은 협착된 혈관에 풍선이 달린 카테터를 삽입해 풍선을 팽창시켜 좁아져 있거나 막혀 있는 혈관을 넓혀준다.
가장 보편화돼 있는 혈관성형술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 풍선 카테터나 스텐트를 이용하여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김현수 교수는 "혈관성형술은 수술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도, 평소 예방을 위해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금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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