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의대 증원 1489~1509명…총 모집인원 4500명 넘긴다
2024.05.02 14:00
수정 : 2024.05.02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31개교가 2025학년도에 총 1469명을 증원하기로 확정 지었다. 아직 모집 인원을 결정하지 못한 1개 대학의 증원 규모에 따라 내년도 전체 의대 증원 규모는 최소 1489명에서 최대 1509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기존 모집정원과 이번 증원분을 합한 2025학년도 의대 전체 모집인원은 4547~4567명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일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모집인원 현황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차의과대학을 제외한 전국 39개 의대의 내년도 모집인원이 담겼다. 차의과대학은 아직 모집 인원을 결정하지 못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의대 정원이 확대된 31개교가 제출한 증원 규모는 1469명으로 확인됐다. 증원분 40명을 배정받은 차의과대학이 50%만 선발하느냐, 100%를 모두 선발하느냐에 따라 내년도 의대 최종 증원 규모는 1489~1509명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 유형별 증원 규모를 살펴보면 국립대 9곳은 모두 증원분의 50%를 감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충북대 76명 △강원대 42명 △전남대 38명 △경북대 45명 △충남대 45명 △경상국립대 62명 △전북대 29명 △제주대 30명 △부산대 38명 등이다.
사립대 중에선 성균관대·아주대·영남대·울산대· 단국대(천안)이 증원분을 일부 감축해 모집한다. 성균관대와 아주대·울산대는 각각 기존 증원분 80명 가운데 70명을 신청했다. 영남대는 증원분 44명 중 24명을, 단국대(천안)은 증원분 80명 중 4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외에 인하대, 가천대, 연세대 분교, 한림대, 가톨릭관동대 등 17개 사립대는 증원분의 100%를 모두 모집한다.
31개 의대의 증원분과 기존 모집정원을 합한 내년도 전체 의대 모집인원은 총 4487명이 됐다. 여기에 추후 정해질 차의과대학의 모집인원을 더할 경우 의대 최종 모집인원은 4547~4567명이 된다. 차의과대학의 기존 의대 정원은 40명이다.
교육부는 의대들의 증원 신청 규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교육 여건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학생을 모집해서 의료인을 양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접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저희들이 인위적으로 강요한 게 아니라 대학 스스로 판단해서 이번 숫자가 나왔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의대별 수시·정시 모집비율은 이달 말에야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 비율은 추가적으로 대학이 제출해서 5월 중순까지 정리할 것"이라며 "심의를 거쳐 5월 말에 최종 승인되기 때문에 (정시·수시 비율은) 이달 말이면 확인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대 전공의와 수험생 등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 여부에 따라 의대 증원은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는 상태다. 전날 법원은 정부 측에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한 근거를 오는 10일까지 제출해달라며, 항고심 결정 전까지 2025학년도 모집정원 승인을 보류해달라고 요구했다.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는 상황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재판부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저희는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2000명 증원된 부분이 정지되기 때문에 기존의 정원을 가지고 입학전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39개 대학는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하며 각 의대 증원분의 100%를 모두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불가피한 경우 제출한 이후에도 학칙개정을 통해 변경이 가능하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