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한파속 중국발 훈풍…네이버 투자 지금이 기회?
2024.05.02 16:02
수정 : 2024.05.02 16:02기사원문
일본 사업 축소 위기에 직면한 네이버에 '중국발 훈풍'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커머스의 광고집행이 시작되면서 정체된 광고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정부는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의 지분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의 공동운영사로 네이버의 지분은 33%로 평가된다. 시장에서 보는 지분가치는 8조원 안팎이다.
네이버가 13년을 키운 '라인'에서 손을 뗄 위기지만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일본시장의 낮은 디지털 침투율과 거대한 내수시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일본 사회가 지닌 아날로그적인 특징과 라인야후의 실적 및 주가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주가에 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도 이유로 지목했다.
네이버는 지분 매각 압박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발 악재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훈풍이 불었다. 네이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인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이 이번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네이버는 4월부터 테무의 검색 광고를 시작했는데 대부분 생필품 검색 결과에서 파워 링크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장 높은 입찰가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2·4분기 서치플랫폼 검색 매출에 유의미한 증분이 확인될 경우 C커머스 진출로 인한 우려 대비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체상태인 네이버 커머셜 매출에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의 커머셜 광고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2642억원, 2·4분기 2805억원, 3·4분기 2824억원, 4·4분기 2799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테무가 본격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며 국내 플랫폼의 광고매출 증가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2일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는 2.39% 오른 1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