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출 소형전술차량 레그완, 야지·험로에도 거침없는 '한국형 험비'
2024.05.07 06:00
수정 : 2024.05.07 06:00기사원문
소형전술차량(KLTV, Korean Light Tactical Vehicle) 초도물량이 지난해 폴란드와 400대 수출 계약된 지 8개월 만인 지난달 16일 폴란드에 도착했다.
폴란드군은 레그완(Legwan, KLTV 현지명) 초도물량이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밝히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8월, 기아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는 경전술차량 LPR(KLTV의 폴란드 수출형) 4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6일 방사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차나 장갑차도 갈 수 없는 눈 덮인 급경사 내리막과 오르막길, 성인 허벅지 깊이의 물웅덩이도 거침없이 달리는 등 야지 극복 능력이 세계 전술차량 중에서도 수준급 전술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레그완은 미군 군용 차량인 험비와 외형이 비슷해 ‘한국형 험비’라고도 불린다. 성능은 험비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험비는 6ℓ 가솔린 엔진에 190마력이 나오지만, 국산 전술차량 배기량은 3.0ℓ로 낮지만 출력은 225마력으로 험비보다 35마력이 높다.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최고속도가 포장도로에서 시속 130km에 달한다. K16 중기관총과 K6 중기관총 등으로 무장 가능하다. 병력은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60%의 등판능력과 일반적인 소하천을 건널 수 있는 도섭능력 등을 갖춘 것은 물론 영하 32도에서의 시동능력과 항속거리 500㎞ 이상 등의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신형 전술차량은 방탄 능력도 강화됐다. 공산권 국가 정규군이 사용하는 AK74 소총용 탄환 중에서도 가장 관통력이 높은 탄환과 개인용 수류탄도 막을 수 있다.
모든 차축에 독립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다. 특수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해 타이어가 터지거나 찢어져도 1시간 동안 시속 48㎞ 속도로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자동 8단 변속기와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가 장착과 에어컨도 설치됐다. 지붕에는 7.62㎜ 또는 12.7㎜ 기관총, 40㎜ 유탄 발사기를 설치할 수 있는 턴테이블도 설치됐다.
생산 업체인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레그완 생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PGZ 자회사인 로소막은 향후 수년간 기아로부터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폴란드 현지에서 이 경전술차량을 생산해 기존 구형 군용차량인 '혼케르'를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그완 전술차량은 산악과 하천, 혹서·혹한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 조건에서 기동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SUV 형태의 군용차량이다. 장착되는 모듈의 종류에 따라 지휘차, 정찰차, 기갑수색차 등으로 확장 운용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