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동맹에 심각한 위협" 러시아군 머스크의 스타링크 계속 무단 사용
2024.05.07 11:50
수정 : 2024.05.07 13:26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러시아군이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 정치권에서 또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주)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 불법 사용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워런 의원은 서한에서 "러시아의 이런 행위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국방부에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사용에 대한 정보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자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했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위협을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링크 소유자인 머스크는 자신의 SNS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한 러시아에 판매된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 내에서 스타링크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타링크의 로밍 기능을 악용해 러시아에 새로운 스타링크 단말기를 공급하는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상업용 위성 발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저지구 궤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위성을 배치하고 이를 이용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 이용자들은 피자 박스 크기의 장치를 구매한 뒤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손쉽게 인터넷을 쓸 수 있다. 5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저렴하고 설치하기 쉬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