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4개월 만에 韓수입차 1위 탈환… E클래스 신차 효과

      2024.05.07 18:14   수정 : 2024.05.07 18:14기사원문
메르세데스 벤츠가 4개월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신형 E클래스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BMW가 2위로 내려 앉은 가운데 최근 국내 마케팅을 강화한 테슬라가 3위로 약진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의 4월 국내 판매량은 668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올 1~3월에는 BMW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는데, E클래스의 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순위가 다시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벤츠는 물류난으로 차량 운송 일정이 지연되면서 판매 부진이 지속됐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최로 국내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에즈 운하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유럽에서 온 차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바로 올 수가 없고 남아공 등 아프리카 남단까지 돌아서 오게 돼 운송 기간이 4주 가량 길어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만 4월 들어서는 물류 문제를 일부 해결하면서 다시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BMW로 4월 국내 시장에서 575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5%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꾸준한 실적을 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3위는 테슬라로 1722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신형 모델3 하이랜드의 인도를 본격화하고 모델Y 후륜구동(RWD) 가격을 올해만 400만원 내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가 연말까지 3위 자리를 유지한다면 2016년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처음으로 국내 수입차 톱3 자리에 오른다.

이어 볼보(1210대), 렉서스(920대), 도요타(893대), 아우디(770대), 미니(676대), 포르쉐(620대), 폭스바겐(566대), 포드(350대), 지프(281대), 랜드로버(268대), 링컨(200대), 혼다(167대), 푸조(101대), 쉐보레(85대), 폴스타(83대), 람보르기니(60대), 캐딜락(50대), GMC(36대), 벤틀리(24대), 마세라티(23대), 롤스로이스(22대)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벤츠와 BMW 등에 힘입은 독일차가 1만4389대가 팔려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미국차와 일본차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미국차는 4월 2724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 대비 73.8% 급증했다. 일본차도 189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5.3% 늘었다. 미국차의 성장세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견인했고,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판매 증가에 주효한 영향을 줬다. 도요타의 판매량은 893대로 작년 보다 40% 늘었고, 혼다도 167대로 대수 자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판매 증가율은 203.6%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벤츠 E클래스(2081대), 테슬라 모델3(1716대), BMW 5시리즈(1556대), 벤츠 C클래스(951대), 렉서스 ES(607대)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4월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만1560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부 독일차와 일본차 업체들이 4월에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올해부터 테슬라가 협회 통계에 편입되면서 발생한 착시 효과도 있다"면서 "수입차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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