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추경호 선출

      2024.05.09 18:33   수정 : 2024.05.09 18:33기사원문
4·10 총선 참패로 누란의 위기에 처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이 9일 선출됐다. 하지만 이달 말 종료되는 21대 국회의 마무리와 내달부터 문을 여는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선의 기쁨보단 입법 폭주를 대놓고 예고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난제가 앞에 놓여있다.

추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안으로는 친윤계와 비윤계 간 통합을 통한 단일대오 구성이라는 책무와 밖으로는 범야권의 입법 독주를 막으면서도 윤석열 정부 집권 3년차에 국정 실리를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돼 있다.

일단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데다 풍부한 국정 경험,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네트워크 등으로 인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22대 국회의 '고차방정식'을 잘 풀어낼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결코 녹록지 않은 22대 국회에서 원내 운영을 주도할 선봉장으로 추 의원을 선택했다.
추 원내대표는 102표 중 70표를 얻어 당선됐다.

추 원내대표는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유능한 민생정당이자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힘 있는 정당이 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반드시 해내자는 취지다. 이 어렵고 저 혼자 할 수 없는 숙제는 108석의 의원들이 함께해 주실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 원내대표는 주호영·윤재옥 전 원내대표에 이어 세번째 대구 출신 원내대표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국회 지형과 카운터파트인 강성 '찐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상 등 막중한 책무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정부·여당의 입법 사안이 과반을 차지한 야당에 달려있는 만큼 추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꼬인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추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예고한 각종 특검법에 대한 풀이 방법도 숙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등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의 강공이 예상되는 만큼 추 원내대표가 거야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협상해야 하는 원 구성 및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조율해야 할 전당대회 등 당 안팎으로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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