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SMC 장악하면 美경제 파괴적 영향" 美 상무부, 對中견제 통상정책 연내 완성
2024.05.09 18:39
수정 : 2024.05.09 18:39기사원문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러몬도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진행한 상무부 예산심의에 출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미국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 정부는 보고서에서 만약 대만 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국 내 시스템반도체 가격이 최대 59% 오른다고 분석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해석 및 계산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TSMC나 한국의 삼성 등에서 주로 만든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반도체 확보를 위해 외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각종 혜택을 제공 중이다. 앞서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650억달러(약 89조원)를 투자해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최첨단 반도체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에 미 정부는 TSMC에 66억달러의 보조금과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러몬도는 이날 의회 발언에서 올해 안에 중국을 견제하는 투자규정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을) 압도해야 한다"며 "중국이 첨단 기술을 확보하지 않도록 우리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 주시하는 것은 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군사적으로도 쓸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들"이라며 "미국 기업이 가지고 있는 상업기술 가운데 중국이 갖고 있지 않으며 군사기술 개발을 위해 접근하고자 하는 것을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몬도는 별도 인터뷰에서 일단 모든 자료를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산 커넥티드차량 금지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 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몬도는 하원 발언에서 "중국과 모든 거래를 끊으려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모든 기술무역을 중단하려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반도체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수출을 이어갈 것이며, 이는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