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성관계 지어낸 것" 공격에..성인배우 "그랬으면 더 잘 썼을 것" 반격

      2024.05.11 09:30   수정 : 2024.05.11 09: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라고 재차 항변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이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은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적나라한 공방이 오갔다.

CNN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지난 7일과 9일(현지시간) 이틀간 재판정에 출석, 판사에게 제지를 받을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한 돈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받았다는 증언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며, 대니얼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맞서고 있다.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측 변호인인 수전 네클리스는 대니얼스가 성인물 배우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조롱하며 심문을 이어갔다.

네클리스 변호인은 대니얼스가 지난 7일 증언한 세부 내용이 2011년 인터뷰와 다른 점이 있다면서 “성관계에 대해 만든 이야기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니얼스는 "그 영화들은 (트럼프와 만난)’그 방’에서 내게 일어난 일처럼 진짜다”라고 맞받아쳤다.

대니얼스는 이어 “만약 이런 얘기를 지어낸다고 하면 나 같으면 훨씬 더 재밌게 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클리스 변호인은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려넣은 양초 등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니얼스의 주장이 금전적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인 머그샷이 인쇄된 T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다르지 않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주장 이후 경호원을 고용해야 했고, 여러 번 이사를 한 데다 자신의 딸 때문에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했다"라며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비밀 유지’ 합의금을 받은 것은 가족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대니얼스는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측 변호인과 검찰의 신문을 번갈아 받았다. 양일간 그녀가 한 증언 시간은 총 8시간에 달했다.


대니얼스는 앞선 증언에서 2006년 미 네바다주의 관광명소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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