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노린다..中타이어 호황에 석화사 웃는다

      2024.05.15 06:11   수정 : 2024.05.15 06: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타이어 공장 가동률이 10년여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호석유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타이어 밸류체인 기업들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석유화학 전반에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타이어 소재가 실적 반전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용 세미스틸 타이어 가동률이 최근 2개월간 80% 수준을 이어가며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중국 세미스틸 타이어 수출량은 2억8700만개로 전년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같은 중국발 타이어 수요 회복은 금호석유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국내 타이어 밸류체인 기업들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사업부문의 마진율은 최근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 4% 초반까지 개선되며 선방하고 있다. 글로벌 1위 타이어코드 업체인 효성첨단소재의 1·4분기 베트남 타이어코드 가동률은 전분기 대비 15%p 개선된 95%까지 상승했다.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타이어 수요는 꾸준하다. 인도의 마힌드라는 4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18% 늘어난 4만1000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인도의 타이어 원재료 수입 수요는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침투율 확대에 따른 타이어 교체주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같은 타이어 수요 개선으로 합성고무·천연고무, 타이어코드 등 관련 소재들의 회복사이클 진입이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강점이라는 것이다.

타이어용 합성고무(SBR)의 경우 2015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글로벌 전체 설비의 15%가 폐쇄됐는데 내년까지 신규 증설은 전무한 상황이다. 2026년부터 다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고무가격 약세로 지난해 전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이 전년대비 1.9% 줄어드는 등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고무 수출국의 생산 및 수출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전체 천연고무 수출량의 32%에 달하는 태국은 지난해 생산량이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NB라텍스 수출량은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재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며 전월대비 30%, 전년동월대비 75% 늘어 3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판매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와 천연고무 타이어코드 모두 공급 부담은 크게 줄어들었고 전방 수요 회복으로 회복 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면서 "NB라텍스 수출량이 3년여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업황 전반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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