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3월 통화량 64조원↑...10개월 연속 상승세

      2024.05.16 12:00   수정 : 2024.05.1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 3월 시중 유동성이 한 달 만에 64조원 넘게 늘어나며 1986년 이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폭으로 증가했다. 2월에 5조원가량 감소했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대기자금, 국고 여유자금 등이 쏠리며 증가폭이 10조원 넘게 늘어난 결과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94조원으로 전월 대비 64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986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월(0.1%)에 비해 증가폭(1.6%)도 증가해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증가율이 상승 전환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3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9%로 전월 증가폭(3.4%)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 4조5000억원 감소에서 3월 18조6000억원 증가로 큰 폭 늘었다. MMF도 같은 기간 5조5000억원 감소에서 10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정기예·적금(12조9000억원), 수익증권(9조2000억원)도 증가한 가운데 시장형상품(-4조9000억원)은 양도성예금증서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35조6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기타부문도 정기예·적금을 기반으로 9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도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늘어나면서 7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기타금융기관은 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휴일로 인한 결제 이연, 투자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고 정기예·적금이 은행의 투자대기자금 유치노력으로 늘어났다”며 “MMF는 국고 여유자금, 청약증거금 등이 유입된 결과로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국내외 주가 상승 기대로 주식형 펀드가 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1244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7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50조5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87조7000억원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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