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세중그룹 회장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하면 기부하라"
2024.05.17 17:08
수정 : 2024.05.17 17: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항=최수상 기자】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 명예공학박사 학위수여식이 17일 포스텍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렸다.
포스텍은 이날 대학 연구환경 조성과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한 천 회장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포스텍은 대학 발전에 공헌한 국내외 인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지만 선정에 있어 매우 까다로운 곳이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 수여식에서 "한국의 기술, 민족의 자본, 우리의 공장이라는 기업관을 확립하고 이를 평생 실천하며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끈 분이다"라고 천 회장을 평가했다.
이어 "공과대학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1985년 약 20만 7000㎡ 캠퍼스 부지를 조건 없이 기증해 현재 포스텍 캠퍼스의 틀이 조성될 수 있었다"라며 업적을 기렸다.
아울러 "기업의 목표인 이익 창출을 넘어 평생 나눔과 기부 봉사를 통해 산업 보급, 교육 보급, 문화 보급을 실천해 온 탁월한 업적과 뜨거운 열정은 국가와 인류 미래에 공헌하는 글로벌 과학기술 리더를 양성하고자 하는 포스텍의 이념을 전적으로 반영한 것이기에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천신일 회장은 수락사에서 "포스텍은 세고 최고 수준의 학문적 연구와 인재 배출로 빛나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뜨거운 화로이다"라며 "한국 최고의 대학이자 세계적인 대학에서 분에 넘치는 명예 공학박사를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생 경험을 토대로 터득한 몇 가지 교훈과 지혜를 같이 나누고 싶다며 학생, 교수들에게 창업에 도전할 것과 아울러 특히 성공하면 기부하라고 강조했다.
천 회장은 "창업에 도전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포스텍에서 갈고닦은 실력과 열정, 끝없는 도전과 창업으로 새로운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길 염원하고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 이 과분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기업가로서 더욱더 겸허한 자세로 자신을 성찰하고 창의적인 기업 활동에 꾸준히 정진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나눔과 성립의 삶을 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명예박사 수여식에는 국내 기업 및 재계 주요 인사 수십 명과 이강덕 포항시장 등 포항지역 기관장, 정치인, 포스텍 천신일 장학기금 학생, 교수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천 회장과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천신일 회장이 평소 모범이 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를 하며 살았고 여생도 아마 그렇게 할 걸로 믿는다"라며 "돈을 버는 게 목적인 기업이지만 어떻게 쓰느냐 하는 건 더 큰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는데, 천 회장은 그런 점에서 일찍이 모범과 본보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신일 회장은 1943년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2016년 와세다대학교 명예 법학박사 학위 이후 명지대학교 명예미술사학 박사학위, 고려대학교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양철관공업 상무이사, 제철화학 대표이사, 동해산업 대표이사, 한국아산화공업 대표이사, 성북문화원 원장,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및 감사 등을 역임했다. 1977년 제철화학 공장을 국산화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1986년 1월과 12월에 포항공대 설립 부지 기부 공로로 내무부 장관 감사패와 포항제철회장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2002년에는 일본으로 반출되려는 석조 유물을 모두 사들여 유출을 방지,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