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현대차 진출 지역 염두..인도시장 첫 타겟"
2024.05.19 12:04
수정 : 2024.05.19 12: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한국 보험사들이 해외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현대차 진출 지역을 염두에 두고 인도 시장을 첫 타겟으로 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용일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 2024' 해외투자자와의 대화에서 한국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일본 보험사들이 20년 전 국내 보험시장이 정체되자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M&A를 시작했는데 한국 보험사들도 과거 같이 오가닉 크로스(organic cross)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M&A를 시작해야 된다"고 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일본 보험사를 예로 들며 "일본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한 지 100년 넘었지만 실질적으로 전략을 바꾼 건 20년 밖에 안됐다"며 "이전에는 주재원들이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면 이제는 현지 경영은 건드리지 않고 회사를 사는 전략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시 주력할 시장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지난 1976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인도 순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특히 경제 및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인도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4월 뉴델리사무소를 개소했다.
조 대표는 "(현대해상은) 현대차 진출 기업을 많이 따라가고 있다"며 "현대차가 자동차를 판매하면 할부금융과 자동차 보험이 함께 따라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타겟은 인도 시장"이라며 "현대차가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자동차 관련 금융상품을 같이 런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인도 다음으로는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가 주력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건강보험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사이버보험이나 펫보험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IFRS17 도입 이후 모든 보험사들이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해 경쟁을 높이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을 팔던 생명보험사들이 성장이 둔화되자 건강보험 진출을 가중시키고 있어 손·생보간 건강보험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새 회계제도 내에서 사업비가 과거 7년 상각에서 이제 보험 전기간에 상각되다보니 실질적으로 재무제표에 상당히 적게 반영된다"며 "이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사업비를 많이 쓰고 있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손보사들의 경우 과거 기업보험이나 자동차 보험 등 손해보험 고유의 종목에 집중해야 되는데 성장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건강보험에 많이 치중해서 생손보간 차별화가 잘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손보사들은 건강 보험뿐 아니라 사이버 보험이나 펫보험 쪽에 신경을 써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