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 양안 관계 현상 유지 의사 밝혀
2024.05.20 14:21
수정 : 2024.05.20 14: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중국과 관계에서 현상을 유지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어 있지 않다'라는 등을 골자로 한 '4개의 원칙' 등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 정책을 계승할 것도 분명히 했다.
그는 20일 대만의 타이베이 총통부 및 주변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평화만이 유일한 선택이며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총통 임기는 4년으로 라이칭더 신임 총통은 2028년 5월까지 맡는다. 이로써, 친미적이고, 중국과의 연계성을 부정하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2016년 차이잉원의 당선 이후, 3번째 임기인 집권 9년 차에 들어가게 됐다.
라이칭더 신임 총통은 이날 "1996년 대만이 처음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래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 독립 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라고 선언했다.
이런 태도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대만과 중국은 별개라는 중국이 주장해 온 하나의 중국 입장수용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반발과 대응이 주목된다.
라이칭더는 양안 관계와 관련,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하며, 양안이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대항에서 대화로, 포위에서 교류로, 협력을 진행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에 "정치적·군사적 위협을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행동 및 회색위협 역시 세계 평화·안정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간주된다"라고 지적했다. 회색 위협은 전면적인 전쟁은 아니지만,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일컫는다.
이어 "대만해협과 더 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글로벌 책임을 대만과 공유하며,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에는 "수많은 위협과 침입 시도에 맞서 국가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하며, 국방 의식을 높이고 국가 안보를 위한 법적 틀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