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전력 강화' LG전자 글로벌 체험공간 잇따라 오픈
2024.05.23 15:36
수정 : 2024.05.23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미국과 인도에 '비즈니스 혁신 센터(BIC)'를 잇따라 오픈하며 미래 먹거리로 꼽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스에 위치한 LG전자 북미 본사에 BIC를 오픈했다. 이는 애틀랜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내 4번째 BIC다.
BIC는 병원, 학교, 사무실 등 B2B 공간에 특화된 제품을 고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이다. LG전자는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 50여개 BIC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BIC를 방문해 LG전자의 최신 제품을 체험하고 LG전자 관계자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 오픈한 BIC는 현지 환경과 고객 특성을 고려해 운영된다. 미국 뉴저지 BIC는 대규모 상업 지구나 기업 본사가 위치한 특성을 고려해 △마이크로LED △사이니지 △그램 노트북 △클로이 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BIC는 △수술실 △검사실 △입원실 등 병원 내 솔루션 영역에 특화돼 있다.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업 본사와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LA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인도 콜카타 BIC는 더운 날씨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인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친환경·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집중 전시했다. 이 외에도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136형'△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 사이니지 △교육용 디스플레이인 LG 전자칠판 등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BIC 확대를 두고 B2B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회사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 중 B2B 매출을 40조원으로 설정했다.
LG전자는 로봇 사업, 전기차 충전,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B2B 사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2B 사업 매출도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이는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LG전자 매출의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BIC 센터는 고객이 최신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사업협력 방안도 논의하는 쇼룸이자 컨설팅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라며 "B2B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업 거점으로서 그 중요성은 날로 더해질 것" 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