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둔 외환시장 ‘새벽 2시’ 연장...시범운영 막바지 단계

      2024.05.29 11:00   수정 : 2024.05.29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시장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정식 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과 기재부가 이달까지 8차례 시범운영에 나섰다. 연장 시간대 시범거래를 통해 거래・결제・회계처리 등의 절차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외환당국은 다음달 4차례의 시범거래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29일 한은과 기재부는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시간 연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의 정식 시행을 앞두고 올 초부터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은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다음날 새벽 2시’로 개장시간이 연장된다.

해외 금융기관에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의 경우 현재까지 총 23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시범운영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을 마쳤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일정요건을 갖춰 외환당국에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을 뜻한다. 현재 원화는 역외 시장에서 거래가 불가능하고 국내 외환시장은 정부 인가를 받은 국내 금융기관만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외국 금융기관은 국내 지점을 가지고 있거나 국내 기관의 고객인 경우에만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다.


당국은 지난 2~3월에 1~4차 시범거래를 실시해 국내 외환시장 마감(15:30) 이후 실제 외환거래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는지 점검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식 시행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 시범거래를 추진하면서 거래・결제 등 전반적인 단계를 확인했다.

4월에 시행된 5차, 6차 시범거래에서는 일인 토요일 새벽 외환거래의 정상처리 가능 여부를 테스트했고 자정을 넘겨 날짜가 바뀌는 시점에서의 정상적인 거래 및 전산시스템 문제 발생 여부 등을 점검했다. 참여기관들이 해당 시간대에도 정규시간(09:00~15:30) 중과 마찬가지로 중개회사 시스템을 통해 정상적으로 호가를 제시하고 거래를 체결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현물환 시범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4월부터는 외환파생상품 중개 인가를 받은 9개 외국환중개회사 모두(2개 현물환중개사 포함)가 시범거래에 참여하여 저녁 및 새벽시간대 외환스왑거래 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시행된 7~8차 시범거래에서는 현물환 및 외환스왑 모두 자정 전·후 시간대 자율거래를 중심으로 시행됐다. 특히 지난 27일은 미국의 공휴일(현충일, Memorial Day)이므로 23일과 24일에 이뤄진 거래의 외화 결제가 모두 28일에 이루어지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 시범거래 날짜를 선정했다. 참여기관들은 양일간 계약된 외환거래가 모두 28일에 정상 결제돼 거래가 완결됐음을 확인한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자율거래에 참여한 기관들은 “원·달러 현물환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같은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스프레드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좁게 형성됐다”고 언급하며 정식 시행 이후에도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 여건이 양호하게 조성될 경우 역외 NDF 거래의 역내 흡수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참여기관들은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거래에서 결제, 거래확인, 회계처리 등 관련 절차 전반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시나리오 없이 실시한 자율거래에서 같은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비해 경쟁력 있는 매수·매도 호가가 형성되는 등 시장유동성 기능이 양호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남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총 4차례의 연장시간대 시범거래를 실시하고, 더욱 많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거래 환경 변화에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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