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尹사단 전면에… '金여사 수사팀 유임'도 주목
2024.05.30 18:26
수정 : 2024.05.30 18:26기사원문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고검검사급 검사 5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
형사1부가 담당하고 있는 사건은 '명품백 수수' 의혹이다. 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특별수사 전문 검사를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실무라인인 부장검사를 유임한 것은 '오는 9월 임기 종료 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이 총장의 의지를 따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형사1부를 지휘하는 1차장검사에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박승환(32기) 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배치한 것도 수사를 무리없이 끌어가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경우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핵심 피고인들의 항소심 선고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권 전 회장의 항소심은 공판 단계로 마무리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권 수사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 등 반부패수사를 맡고 있는 차장과 부장 자리에 야당을 수사했던 인물을 배치시켰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 임명된 조상원(32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성남지청 차장검사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바 있다. 4차장 산하 반부패수사3부에 임명된 이승학 전주지검 형사3부장은 전주지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한 바 있다. 전주지검에서 수사 중인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취업 특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검사장 인사로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령이 난 데 이어 사건 담당자였던 이승학 전주지검 형사3부장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임명됐다. 다만 전주지검은 이날 "기존에 밝힌 대로 이 사건은 (2021년) 시민단체의 고발장 접수 이후 전주지검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고, 인사 이후에도 바뀌는 것은 없다"고 이송 가능성을 일축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부장검사를 유임하는 결정을 한 것은 검사장급 인사 때와 달리 검찰 지휘부의 입장을 많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4차장에 친윤 인사를 배치한 것은 수사를 강하게 하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