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공감대 이끈 김건희 여사, 阿 배우자들도 '감동'

      2024.06.04 23:44   수정 : 2024.06.04 2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 중 13개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 행사를 갖고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쳤다.

한국과 아프리카가 어려움을 극복해낸 공통점으로 '어머니의 정서'를 언급하면서 양측의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낸 김 여사는 프랑스어로 된 판소리와 할랄 등 퓨전한식, 한국·아프리카산 꽃으로 장식한 오찬장 등 수개월간 준비한 세심한 배려로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을 맞이해 호응을 얻었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오찬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는 문화적·정서적인 면에서도 공통점이 크다"면서 "전쟁과 식민 지배 등 역사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에 대한 희생과 강인함 등 '어머니의 정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화전시 기획가 출신인 김 여사는 "아프리카의 원시미술은 표현주의 추상 미술을 비롯해 현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현대 미술을 이끌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세계 경제와 문화 발전의 중심이 될 잠재력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 자신의 전문 영역을 통해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김 여사는 "한국은 60여 년 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단기간에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면서 "아프리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해, 한국과 아프리카의 공감대를 부각시키면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기후환경, 동물 보호, 아동 인권 등의 사회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면서 "김 여사의 활동에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아프리카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을 포함해 메뉴까지 섬세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이 선보인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은 영부인들에게 감동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으로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한 석 화백은 그림의 마무리로 '한-아프리카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다'라는 낙관을 찍었다.

이에 보츠와나 영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너무 감동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우자 프로그램을 마친 후 김 여사는 경복궁에서 시에라리온 대통령 영부인 파티마 마다 비오 여사와 차담을 나눴다.

시에라리온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차담에서 비오 여사는 김 여사에게 "영부인께서 평소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 활동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자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 성폭력 및 조혼의 심각성을 언급한 비오 여사는 "이들에게 안전한 안식처(Safe home)가 될 수 있는 공립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7월 2일 열리는 병원 개원식과 여성 성폭력 및 조혼 방지 캠페인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의 성폭력 문제, 조혼 문제, 인신매매 등의 심각성에 대해 깊게 공감한다"면서 "비오 여사께서 직접 제안해 주셨는데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적극 검토하겠다.
이 문제는 같이 협력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화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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