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8대 주주 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560억달러 보수 지급 반대"

      2024.06.09 07:21   수정 : 2024.06.09 07: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560억달러(약 77조원) 보수 지급에 또 암초가 등장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로 테슬라 8대 주주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560억달러 보수 지급에 반대하기로 한 것이다.

미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머스크의 560억달러 보수가 연일 공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머스크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수 규모와 구조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게 막대한 보수를 지급한다고 해도 '키맨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맨 리스크는 회사 명운을 쥔 핵심 인물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말한다. 테슬라의 머스크가 대표적인 키맨 리스크로 거론된다. 테슬라는 머스크 말 한마디에 회사가 휘청거려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반대는 막대한 보수를 요구하고 있는 머스크에게는 상당한 타격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자산 규모가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국부 펀드 가운데 하나로 테슬라 8대 주주다. 지난해 말 현재 테슬라 전체 지분의 약 1%, 80억달러 규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앞서 머스크에 대한 막대한 보수 패키지가 제안됐던 2018년에도 이에 반대한 바 있다.

테슬라는 양산에 어려움을 겪던 2018년 머스크에게 양산에 성공하고, 주가가 오를 경우 대규모 보상을 하기로 약속했다. 막대한 스톡옵션이 포함된 560억달러 보수 패키지를 주기로 했다.

테슬라는 오는 13일 머스크에게 560억달러 보수 패키지를 지급할지 여부를 놓고 주주들이 표결에 들어간다.

앞서 델라웨어 법원은 이 정도 보수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라며 지급 반대 소송에서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양대 주주의결권 자문 업체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주주들에게 머스크 대규모 보수 패키지를 반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머스크에게만 딴죽을 거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애플, 구글 모기업 알파벳, 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경영진 보수 계획에 반대 표를 던진 바 있다.

니콜라이 탄젠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는 앞서 2022년 "기업들의 탐욕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면서 "주주들의 입장에서 매우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델라웨어 법원 판결 뒤 머스크가 격노해 법인 등록지를 델라웨어 주에서 텍사스 주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아울러 회사가 반대하지만 한 주주가 제안한 테슬라 노조 권리 보장 방안에도 찬성하기로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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