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급등에 미 전기차 충전케이블 절도↑

      2024.06.13 15:59   수정 : 2024.06.13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내 전기차(EV) 충전소에 설치된 충전용 케이블 절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소유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작동이 되지 않는 충전소는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우면서 판매에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EV 충전용 케이블 절도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구리선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국제구리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여서 이익을 챙기기 위한 충전 케이블 절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말 구리 가격은 수요 증가로 인해 파운드(0.45kg) 당 5.20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상승했다.


휴스턴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이 고철상들에게 케이블선 1개당 15~20달러를 받고 팔고 있다고 밝혔다.

절도로 인해 작동하지 않는 EV 충전기가 증가하면서 차량 소유주들의 피로도 커지고 있다.

또 고장 난 충전기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려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이 충전 시간이 너무 길다고 불만을 보이고 있으며 주변 충전시설 소재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를 대거 늘린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충전소 부족에 테슬라 전용을 포함한 기존의 충전시설의 케이블까지 절도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를 떨어뜨리게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전소 피해는 도심과 교외 구별없이 발생하고 있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절도가 신고되지 않았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최근에만 8~9건으로 늘었다.

특히 이곳의 충전소들은 케이블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한꺼번에 여러 개를 잘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선 절도를 막기 위해 충전소 관리 업체들은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찰은 고철상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전선 피복을 제거해 소각한 상태가 많아 구리선이 절도된 것인지를 식별하기가 어렵다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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