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애 입원시키는 사람들" '아동병원 휴진 불참'에 의협회장 직격
2024.06.14 07:11
수정 : 2024.06.14 07: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소아과 직군을 두고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18일 총파업(전면 휴진) 불참을 결정한데 따른 원색적 비난으로 해석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인터뷰를 기사를 거론하며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라며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18일 총파업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병동에 가득 찬 아픈 아이들을 두고 현실적으로 떠날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동병원협회는 전국 130여 곳의 아동병원이 소속된 임의 단체로, 의료공백 해소와 필수 의료 지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 의료 사태가 해결돼야 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과 전공의, 의대생 등 동료 의사의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아동병원협회 소속 병원마저 휴진하면 아픈 아이들은 오갈 데가 없고 분명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아동병원이 샌드위치로 중간에 껴서 허덕인다. 준중증 환자는 물론이고 중증 환자들을 본다. 저희가 해야 할 일보다 더 하고 있다"며 "24시간 산소를 줘야 하는 위중증 환자들이 병원에 누워있는데 투쟁은 생각도 못 한다. 모든 병원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해서는 큰돈을 벌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픈 아이를 한 명이라도 살려내는 데 대한 보람과 긍지로 진료에 나서는 게 지금의 전문의들이다.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 전반에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필수 의료가 살 수 있다"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전날엔 전국 약 200곳 분만 병·의원이 속한 대한분만병의원협회도 총파업 불참을 공식화했다. 신봉식 회장은 "수술·응급 환자를 정상 진료할 것이다. 외래 진료에도 차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