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 상승 가능"...현대차 '인도법인 IPO 추진'에 52주 신고가
2024.06.17 16:04
수정 : 2024.06.17 16:04기사원문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장 작업에 착수하면서 현대차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도법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23조7000억~40조원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 주가가 최대 30%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현지 종속회사인 HYUNDAI MOTOR INDIA LIMITED의 인도증시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그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해외 자회사 상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했던 입장을 인도법인 상장 추진으로 명확히 한 것이다. 이번 IPO는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17.5%를 시장에 공개 매각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2% 오른 27만85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에는 28만5000원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에 육박했지만 장 막판 차익매물이 나왔다.
외국인들이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던 기관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앞서 현대차는 3거래일 연속 조정이 나타나면서 지난 14일 주가가 26만8000원까지 밀려났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법인의 IPO 착수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63억원으로 현대차 전체 매출의 약 7%에 해당한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판매량은 77만7876대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인도정부가 정책적으로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면서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548억4000만달러(약 71조3874억원)으로 성장, 세계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법인 IPO가 현대차 기업가치 재평가의 시그널로 판단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IPO를 통한 현대차의 총 자금조달 규모를 약 30억달러,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171억달러(23조7000원)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인도법인 상장으로 현대차는 현 주가 대비 약 18.8%(약10조5000억원)의 추가 상승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시장 밸류에이션과 낙관적인 2025년 이익 전망을 감안하면 현대차 기업가치 상승 효과는 약 16조8000억원으로 지난 14일 주가 대비 29.9%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이 20%에 도달했다. 테슬라와 BYD의 진출이 지연되고 있어 경쟁 강도 심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IPO 규모를 감안하면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