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8개월 만에 전시내각 해체

      2024.06.18 18:45   수정 : 2024.06.18 18:45기사원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결국 전시 내각을 해체했다. 하마스와 휴전을 요구하던 중도파 수장 베니 간츠가 강경파에 휘둘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실망해 내각을 탈퇴한데 따른 예고된 순서였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지난 16일 밤 안보 내각 회의에서 지난해 10월 개전 초 구성된 전시 내각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전시 내각은 소수로 구성돼 그동안 최고 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해왔다.

앞서 중도파 수장 간츠는 네타냐후가 강경파에 휘둘려 하마스와 갈등을 심화해 인질 석방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전시 내각에서 탈퇴한 바 있다.


전시 내각이 해체됨에 따라 네타냐후는 안보 내각을 통해 전쟁 의사 결정을 하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민감한 문제들은 소수 그룹과 상의해 결정하게 된다. 간츠와 함께 또 다른 중도파인 가디 아이젠코트 역시 전시 내각에서 발을 뺐다. 이들이 빠지자 극우 세력인 이트마 벤-지비르 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전시 내각 참여를 요구했지만 네타냐후는 전시 내각 대신 안보 내각을 통해 중요 사안들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이 탈퇴하면서 네타냐후는 더 이상 중도파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됐지만 미국의 압박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도 하마스와 휴전을 통해 인질들을 석방토록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17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한 에이모스 혹스타인 미국 특사는 18일에는 레바논에서 그 지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다.
혹스타인의 이스라엘, 레바논 방문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투를 지속하는 한편 북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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