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게임에 안방 내준 K게임, 장르 넓혀 대륙 정벌 시동

      2024.06.19 18:31   수정 : 2024.06.19 18:31기사원문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다운로드 수 및 수익 등에서 상위권을 석권하며 파죽지세로 약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게임사들도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반격에 나섰다.

■RPG 둔화에도 中게임 1위 석권

19일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의 '아시아 태평양 모바일 게임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올해 1~4월 국내 시장에서 RPG 다운로드 수와 수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5%, 12% 줄었다.

하지만 중국 게임사 조이넷게임즈의 방치형 RPG '버섯커 키우기'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내 1억 달러(약 1380억원)에 육박하는 인앱 구매 수익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국내 시장에서 수익과 다운로드 순위 모두 1위를 석권했다.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의 전략 게임 '라스트 워: 서바이벌'도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1~4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3배 증가하며 앱마켓 수익 및 다운로드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중국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게임, 신작으로 中서 출사표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 및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이 지난달 8일 출시한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당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출시 5일만에 1위에 오르면서 양대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또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약 7000만 달러(약 97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글로벌 인기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그린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을 최초로 게임화한 작품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 받아 중국 퍼블리셔와 함께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2차원(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을 지난 5월 중국에서 정식 출시했다. 던파모바일은 이미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원작 PC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현해낸 게임으로, 흥행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실제 출시 이후 현지 애플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도 '블레이드&소울2' 판호를 발급 받고,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텐센트와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더나인과 대표 IP인 '미르' 기반의 '미르M'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국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지만,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저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된 지 오래"라면서 "국내 게임도 국내는 물론 중국을 포함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게 인기 IP 기반 게임, 다양한 장르, 완성도 높은 신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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