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진흥원, 삼성 떠난 한국정보인증 매각

      2024.06.26 09:15   수정 : 2024.06.26 09: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삼성이 떠난 한국정보인증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지난 1999년 한국정보인증 설립 당시 출자에 참여한 후 행보다. 매각주관사 선정에서 두번째 고배를 마신만큼 이번에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전파진흥원은 최근 공고를 통해 보유중인 한국정보인증 주식 200만주(지분율 4.71%)를 2년에 전량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당초 2023~2025년간 매각 계획에서 선회다. 매각주관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이번에는 2024년 133만주(66.5%), 2025년 67만주(33.5%)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적정가격 이상으로 매각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제때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같은 3대 주주 삼성SDS가 최근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정보인증 지분 2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다우기술에 매각해서다. 주당 매각 금액은 5000원으로 총 100억원이다.

다우기술의 한국정보인증 지분율은 삼성SDS의 지분 매각으로 43.88%에 달한다. 한국정보인증의 2대 주주는 다우기술의 모회사인 다우데이타로 7.74%를 보유 중이다. 사실상 현재도 한국정보인증에 대한 지배지분을 다우키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파진흥원의 보유지분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IB 업계는 보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의 지분 45.20%를,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1.19%를 보유하고 있다.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지분 31.56%를 보유한 이머니라는 비상장계열사다. 김익래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머니의 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파진흥원은 "매각방법, 시기 등 합리적인 매각방안을 수립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절차 진행 등을 통해 매각이익 극대화와 적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정보인증은 1999년 7월 전파진흥원 등 정부기관과 다우기술, 삼성SDS, SK텔레콤, LG전자, KT 등이 투자해 설립됐다. 당시 전자서명법 발효와 함께 한국정보인증은 공인인증서 전자서명을 위한 발급자를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공동인증서, 서버인증서 등 인증서 발급과 보안 OTP(일회용 비밀번호)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0년 6월 한국정보인증이 50% 유상감자를 진행했고 다수의 출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했다.
당시 다우기술은 출자자들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다우기술을 비롯해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들이 일진홀딩스, 한화손해보험, SK 계열사 등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사들이면서 4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삼성SDS 측 한국정보인증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삼성SDS는 지분 매각의 길을 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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