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성추행 여자 피겨 국대, 이해인이었다.."후배 성추행 아냐, 연인사이였다"

      2024.06.27 09:12   수정 : 2024.06.27 10: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후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가 이해인 선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인은 음주는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강제추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음주는 인정

이해인은 27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강제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 A씨와는 연인 사이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의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 행위는 금지된다.

연맹은 이해인과 A씨에 대해 조사하던 중 음주 외에도 성적 가해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연맹은 지난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해인은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것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면서도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씨와 연인 사이였다고 해명했다.

이해인은 "A씨와 애칭을 담아 주고받은 메시지도 여럿 간직하고 있다며 "사귀던 사이 있었던 일인데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다"고 전했다. 이어 "둘 다 미성년자일 때 교제를 시작한 만큼 경각심이 부족했다면서도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3년 자격정지 징계..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 무산

이해인은 3년 자격정지로 2년 뒤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정말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써는 사실상 도전해 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제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아 많이 슬프고 절망적"이라고 전했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은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면서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해인은 곧 있을 대한체육회 재심에서 성추행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방침이다.

한편 연맹은 이해인과 함께 술을 마시고, A씨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사진을 찍은 혐의를 받는 선수 B씨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A씨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으며, 전지훈련 지도자 C씨에겐 선수단 관리 부주의로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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