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겸재 정선 '북원수회도첩' 등 5건 보물 지정

      2024.06.28 17:14   수정 : 2024.06.28 17:37기사원문

국가유산청은 겸재 정선(1676~1759)이 남긴 기록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鄭敾 筆 北園壽會圖帖) 등 총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은 1716년 과거 급제 60년을 맞은 이광적이 9월 16일 회방연을 치른 뒤 10월 22일 장의동 집에서 같은 동네 노인들을 모아 기로회를 연 것을 기념해 제작한 서화첩이다.

총 20장 40면으로 구성된 서화첩 맨 앞에는 '북원수회도'가 수록돼 있다.

참석자 명단인 좌목과 시문, 발문이 포함됐으며, 좌목에는 기로회 참석 대상이 나이 순으로 적혀 있고, 이어서 좌목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시가 모임에 앉은 순서대로 수록됐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화가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
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또 고려 말 학자 이숭인(1347~1392)의 시문집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도 보물로 지정됐다. 전남대 도서관이 소장 중인 '도은선생집'은 처음 1406년경 태종의 명령으로 변계량이 시집 3권 및 문집 2권으로 엮고 권근이 서문을 지어 금속활자로 간행했다.
이번 지정대상 본은 그 후 다시 목판으로 판각해 인출한 것으로 11행 19자 형식이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盈德 莊陸寺 靈山會上圖)와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盈德 莊陸寺 地藏十王圖)는 화기(畵記)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64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務安 牧牛庵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은 본존불 바닥면에 있는 조성 관련 묵서를 통해 1614년이라는 제작 연대, 수조각승 각심(覺心) 등의 제작자,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여래삼존으로 조성됐다는 사실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상으로 17세기 조각사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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