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퀄리티 ‘편의점 빵’ 재료부터 신경썼죠"

      2024.07.02 18:28   수정 : 2024.07.02 18:47기사원문
"기본 빵들은 탄탄한 기본기와 내공이 있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조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품질 향상과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스테디셀러 빵을 육성하면 주인공급 인기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편의점 베이커리가 진화하고 있다.

과자보다 배를 채우기 좋은 설탕 범벅 편의점 빵의 시대는 저문 지 오래다. SNS상의 최신 트렌드를 좇고, 전국 유명 빵집을 돌며 맛본 빵의 맛을 구현해 낸다.
편의점마다 베이커리 자체 브랜드가 생긴 것도 이런 인기를 반영한다.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편의점 베이커리는 이제 기본기에 충실한 빵으로 베이커리 전문점과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다.

2일 전용성 GS리테일 베이커리전문 상품기획자(MD·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브레디크 골든 시리즈는 상품명만 들어도 모든 고객이 인지할 수 있는 대중적 빵의 원재료를 업그레이드해 편의점에서 전문점 수준의 고퀄리티 빵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 MD는 2022년부터 베이커리 전문 MD로 상온 빵을 비롯해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레디크 차별화 메뉴 개발업무를 맡고 있다. 브레디크는 GS25가 2021년 1월 고급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며 내놓은 자체 브랜드다. 브레디크는 현재 누적 판매량만 5500만개에 달하는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했다. 초기 4종에 불과했던 라인업은 최근 35종으로 8배 이상 확대됐다. 전 MD는 "브레디크를 중심으로 베이커리 품질 고도화를 진행하며 '싼 빵'이라는 기존 인식을 '맛있는 빵' '힙한 빵'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브레디크의 누적 판매량만 보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쯤은 맛 본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새로운 라인업인 브레디크 골든 라인은 기본에 충실한 시리즈다. 베이커리 신상품 출시 시기가 점차 짧아짐에도 기본 빵은 꾸준히 잘 팔린다는 점에 착안해 슈크림빵, 단팥빵, 카스텔라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기본 빵의 품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전 MD는 "브레디크 골든 시리즈의 첫 상품인 단팥빵을 출시할 땐 전국 단팥빵 집을 다 다녀본 것 같다"며 "하루 최대 10곳을 방문해 수십개의 단팥빵을 먹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다 먹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유명 빵집을 찾는 건 일상이 됐다. 그는 일주일에 3일은 베이커리 전문점을 찾는다. 차별화 메뉴 개발에서 최신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 이를 상품에 녹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그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이슈 상품 등 최근 트렌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유행 요소들이 있다"며 "회사에서는 시제품 테스트를, 회사 밖에서는 빵집 순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빵을 입에 달고 살게 됐다"며 "그 덕에 몸무게도 10㎏이나 불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편의점 빵을 뛰어넘는 히트상품을 만드는 일이다.
전 MD는 "빵 키워드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일상생활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중요한 분의 선물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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