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종목은 '팔자'...차익실현 러시에 '밸류업' 열풍 다시 불까

      2024.07.03 15:52   수정 : 2024.07.03 15: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밸류업 관련주가 하반기 주식시장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발적인 종목 장세가 차익 실현 움직임에 한풀 꺾이면서 중장기적 투자 요충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코스피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4% 오른 8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4.52%)에 이러 2거래일 연속 강세다. 신한지주도 3.23% 오른 5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간의 주가 상승률은 6.79%에 달한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밸류업 영역 내 금융업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2일 자사주 소각에 약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법 개정 등 밸류업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밸류업 기업 공시가 본격화됐고,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예정돼 있다. 세제 혜택 논의 등 후속 이슈도 대기 중이다. 결국 밸류업 관련주의 주가 추이 및 배당 스타일 상대수익률 개선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상반기 코스피시장의 수익률이 5.6%였던데 비해 배당성장50, 고배당50, 코스피200 고배당은 각 14.0%, 7.0%, 6.3% 상승했다. 배당을 재투자했을 때 수익률은 더 높다.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과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구체화가 배당주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각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가 지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올해 밸류업 관련주는 철저히 주주환원 관점에서 작동할 전망"이라며 "3·4분기 중 관련 입법과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가장 주목할 내용은 기업들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대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주환원 여력이 크고, 추가 개선 여력도 존재하는 업종으로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의류, 철강,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이 꼽힌다.

코스피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자사주 비율 상위 종목을 보면 SNT다이내믹스가 32.7%로 가장 높다. 이어 롯데지주(32.3%), 대웅(29.7%), 한샘(29.5%), 태광산업(24.4%) 순으로 나타났다. SK의 자사주 비율도 24.4%에 달했다.

최근 주가 과열 기업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접어드는 등 종목 장세 분위기가 이달부터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2거래일간 주가 과열 팩터의 수익률이 -4.1%였다고 전했다.
거래대금 상위 구간에서도 수익률은 -3.8%에 그쳤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중간배당락 이후 기관들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및 고배당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관찰된다"며 "연간 성과가 충족되면서 하반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적 전망치가 오르고 있고,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크게 떨어졌거나 기관 수급이 크게 모이지 않은 종목군을 중심으로 고배당 및 저PBR, 자사주 소각 등을 판별해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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