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고 뛰는 외식물가에 허리띠 졸라매는 서민들...'점심값' 아껴주는 카드 찾는다
2024.07.04 06:00
수정 : 2024.07.04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은퇴를 앞둔 50대 A씨는 모임이 있는 날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을 때마다 놀란다. 웬만한 음식은 거의 1인분에 1만원이 넘어가는 데다가 후식을 먹으러 카페에 가도 커피값과 빵값이 밥값을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장바구니 물가 대비 외식 물가가 지나치게 오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식당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개인카드 평균승인금액도 줄어들면서 내수경제가 위축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외식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점심·외식할인 카드'가 인기다.
4일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서비스 물가 중 외식 물가는 지난해보다 3.0% 올랐다. 5월(2.8%)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BC카드가 낸 ABC 리포트를 살펴봐도 지난 1월부터 5월 사이에 식당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11.2%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카드 승인 실적 측면에서도 절약 기조가 두드러졌다. 여신금융연구소의 '2024년 5월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지난 5월 개인카드 평균 승인금액은 3만5449원으로 전년 동월(3만5712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카드 승인건수는 23억7000만건으로 전년 동월(22억7000만건)보다 늘었다. 소비에 들이는 금액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자연스럽게 직장인을 위한 점심·외식할인 카드 쪽으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 아이디 온(iD ON)' 카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카드는 △커피전문점, 배달앱, 델리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 30% 할인 △교통, 이동통신, 스트리밍 10% 할인 △온라인 간편결제, 해외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3%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의 '비바 G 플래티늄 체크카드'도 외식 특화 할인 카드다. 국내 5대 업종(요식, 마트 등)에서 0.5~1.0% 캐시백 혜택을 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원더프리플러스(+)' 카드의 경우에도 외식, 식음료 등에 직접적인 할인은 없지만 전 가맹점 0.8% 할인 혜택을 제공해 직장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도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와 'KB국민 위시 데일리 카드'로 직장인들의 '유리지갑' 사수에 나섰다.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푸딘코 선정(전국맛집)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혜택(월 1회, 월 5000원 이내)와 전월 이용실적 20만원 충족·빵집 건당 1만원 이상 결제시 2000원 할인(월 1회, 월 2000원 이내)혜택, 카페 건당 5000원 이상 결제시 1000원 할인(월 1회, 월 1000원 이내) 혜택을 보유하고 있다. '위시 데일리 카드'는 선택 서비스 중 '먹빵' 선택 시 제과·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 업종에서 10%를 할인해준다(건별 최대 5000원까지, 월 최대 1만2000원 할인).
IBK 기업은행의 ‘이지캐시백’과 MG새마을금고의 ‘다원 체크카드’도 고물가 시대 '슬기로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지캐시백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타임 캐시백 0.6% 혜택으로, 점심(낮 12시~오후 2시), 저녁(오후 6시~8시)시간 국내 전 가맹점에 3배(0.6%) 캐시백을 해준다.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 시 제공하며 캐시백 한도 제한은 없다.
'다원 체크카드'는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 사이에 음식점 업종 이용 시 1000원을 할인해준다. 일반한식, 갈비전문점, 한정식, 횟집, 중국·서양음식점에 걸쳐 폭넓은 할인을 제공해 새마을금고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