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분기 주식장부 열어보니...음식료 웃고, 방산 울고
2024.07.03 15:52
수정 : 2024.07.03 15:52기사원문
국민연금이 2·4분기 음식료 업종의 지분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주 못지않게 가파르게 올랐던 방산주와 화장품주는 지분을 줄이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4분기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농심, 롯데웰푸드, 오리온, 대상 등 음식료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CJ제일제당의 지분은 1·4분기 11.85%에서 2·4분기 12.37%로 늘렸고, 농심은 10.04%에서 11.12%로, 롯데웰푸드는 6.05%에서 7.11%로 확대했다.
이 밖에 오리온의 지분은 8.04%에서 9.12%로 높아졌고, 대상도 10.52%에서 11.75%로 늘리는 등 대부분의 음식료주 지분율을 1%포인트 안팎으로 확대했더. K-푸드 열풍이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음식료주들을 매수했지만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지난달 주가가 70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양식품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1·4분기 10.67%까지 늘렸다가 2·4분기에는 9.43%로 줄였다.
방산주는 비중을 축소했다. 지난 1·4분기 12.95%를 신고했던 LIG넥스원은 10.67%로 2.28%포인트 감소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8.58%에서 7.56%로 지분율이 줄었다.
화장품주는 희비가 갈린 모습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분을 12.09%에서 8.67%로 줄인 것을 비롯해 씨앤씨인터내셔널 9.54%에서 8.54%로, LG생활건강은 9.48%에서 9.36%로 줄어들었다. 반면, 코스맥스의 지분율은 12.19%에서 13.20%로, 에이피알은 10.75%에서 11.20%로 각각 늘렸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2·4분기 코스피시장에서 845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32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양 시장을 합쳐 총 1조884억원어치를 팔았다.
다만, 전반적인 매도세 속에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을 2923억원, 셀트리온 2751억원, LG이노텍 1839억원, 에이피알 1817억원, HD현대중공업도 1384억원 규모로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놨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