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불러낸 '원흉'이다"..신상 폭로 하루 만에 직장서 해고
2024.07.04 04:40
수정 : 2024.07.04 0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원흉'으로 지목된 가해자가 신상이 폭로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직장에서 해고됐다.
3일 부산 소재의 모 철강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해당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에는 퇴사 처리된 A씨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전투토끼는 A씨에 대해 "밀양 사건의 원흉이자 피해자를 밀양으로 불러낸 인물"이라며 “밀양에서 탈출해 멀쩡한 직장을 다니면서 좋은 집에서 두 다리 쭉 뻗고 잘 지내고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스스로 퇴사하는 사례가 여럿 나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다니던 기업들은 유·무선상으로 항의가 쏟아지자, 논란이 된 사원을 해고 또는 대기발령 조치했다는 입장문을 재빠르게 내걸고 기업 이미지 보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에는 금속가공유 등을 생산하는 중견업체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남 밀양 지역 한 공기업에 근무하던 남성도 최근 사직서를 제출해 사직 처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