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또 이러네"…'6만원 평상' 갑질 논란 터졌다
2024.07.09 09:54
수정 : 2024.07.09 09: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가지 논란 등 각종 문제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관광 불편 사례들이 온라인 등에 속속 제기되고 있다.
"6만원 주고 평상 빌렸는데, 치킨도 못 시켜먹어"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제주 유명 해수욕장에 4인 가족이 놀러 갔다가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해수욕장 내 편의점 근처에 있는 모 상회에서 6만원을 주고 평상을 빌렸다"며 "2시간 정도 사용하고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얘기해 해변에서 받은 치킨 전단을 보고 치킨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치킨이 도착해 먹으려고 하니 (평상을 빌려준 가게) 주인이 와서 '자기 가게와 연관된 업체가 아닌 음식을 주문했기 때문에 (우리가 빌려준) 평상 위에서는 먹을 수 없다'라고 했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 돈 내고 빌린 평상에서 먹는 건데 문제가 있는 거냐?'라고 했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있어 계속 상황을 키울 수도 없어 '돈을 더 줄 테니 안 되겠냐?', '사전에 고지도 없이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디 있느냐?'라고 얘기해도 '무조건 안 된다'고 해 결국 가게를 나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제주 상황을) 미리 참고하고 여행 때 감정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라며 "결국 우리 가족은 1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 호텔로 돌아와서 식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A씨의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원문을 캡처한 글들이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방안 마련하겠다지만…정작 '관광 서비스센터'는 문도 못 열어
제주도 관계자는 "현장 조사 결과 해당 개별사업자가 이번 게시물과 관련해 외부 음식을 반입하지 말라는 말을 손님에게 한 적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개인 업소에서 사업하는 개별사업자다 보니 강력한 조치를 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같은 일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추후 관광객들이 같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제주도 누리집에는 최근 "관광 기념품으로 볼펜을 구매한 후 조금 쓰다 보니 잉크가 나오지 않아 분해했더니 잉크가 스프링 길이만큼도 들어 있지 않았다"며 "1㎝도 안 되는 잉크를 넣고 비싸게 판매하다니, 사기당한 기분"이라는 항의성 글도 게시됐다.
이같이 제주 관광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행 품질 개선을 위해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 관광 서비스센터'는 아직 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다.
제주 관광 서비스센터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따라 지난달 24일 제주관광협회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도관광협회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하고 있다"며 "운영 전 널리 알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불편 사항을 접수해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