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핵심칩 CXL 스위치 다가올 소형언어모델 시대 공략"

      2024.07.09 18:10   수정 : 2024.07.09 18:10기사원문
"파두와 함께 차세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주도할 것입니다."

한진기 이음 대표(사진)는 9일 "파두 연구진과 함께 오는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CXL(Compute Express Link)' 스위치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음(EEUM)'은 팹리스 반도체 회사인 파두가 지분 69%를 보유한 자회사다.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다. 이음은 기존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에 이어 차기 반도체 상호연결(인터페이스) 방식으로 떠오르는 CXL 스위치 사업에 주력한다.


CXL 스위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중앙처리장치(CPU), D램 메모리 등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다양한 반도체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파두는 최근 이음에 CXL 스위치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 63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거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분야 전문가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기반 보조기억장치다. 그는 국내 유수 기업들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SSD 전문업체에서 활동했다.

한 대표는 "국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에서 일하며 PCIe에 이어 향후 CXL 방식이 데이터센터 등에 일반화할 것으로 확신한 뒤 창업을 결심했다"며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알아보던 중 파두 경영진을 만나 의기투합해 CXL 스위치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 대표는 파두와 함께 2023년 10월 이음을 창업했다. 그는 미국 현지 반도체 연구인력들과 함께 CXL 스위치에 적용할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구조(아키텍처) 등을 만들고 있다. 이후 파두 연구진과 함께 CXL 스위치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향후 CXL 스위치를 국내외 유수 빅테크 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챗GPT' 등 현재 AI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LLM(Large Language Model·대형언어모델)' 방식이 아닌, 앞으로 새롭게 떠오를 'SLM(Small Language Model·소형언어모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현재 400GB 용량 이상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AI 분야에는 LLM 모델이 적합하고, 10GB 용량 이하 부문에서는 '온디바이스AI'가 자리를 잡는 추세"라며 "하지만 그 중간에 50∼80GB 용량을 필요로 하는 SLM 시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업체들이 LLM 모델을 적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엔비디아 GPU를 비롯해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메모리)' 등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투자 부담이 클 경우 LLM 대신 SLM 모델을 채택하려는 수요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주목받을 SLM 시장에 대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AI 산업을 위해 가야 할 길은 머지않아 열리게 될 SLM 시장에 대비해 NPU와 메모리반도체, 소프트웨어, CXL 스위치 등 다양한 업체들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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