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에 꽂힌 외국인, 크래프톤 주식 ‘정조준’

      2024.07.11 08:10   수정 : 2024.07.11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의 크래프톤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크래프톤 주식을 57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종목 순매수 10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뉴진스 콜라보 보상·환급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슈퍼IP '배그', 호실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뿐 아니라 대형 게임주인 크래프톤도 5777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렸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 주가는 약 46% 올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평균매수단가(24만원) 대비 수익률도 약 15%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 달 동안에도 3거래일을 제외한 20거래일 연속 크래프톤을 사모았다. 왜 유독 크래프톤을 정조준하고 있을까. 외국인의 크래프톤 순매수 요인은 슈퍼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와 실적으로 분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2·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332억원, 187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2%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가 트라우마'는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여전히 크래프톤에게는 ‘공모가(49만8000원) 트라우마’가 있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은 당시 고평가 논란 속에 시가총액이 약 24조원에 달했다. 이날 종가 기준 크래프톤 시총은 13조5500억원이란 점에서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애증’이 남아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유지’와 ‘상향’이 공존한다. NH투자증권은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PUBG(배틀그라운드)의 IP파워가 지속되고 있는데 외부 대형 IP와 협업을 통해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대되고 있다”며 “올 3분기 중 진행할 람보르기니와의 이벤트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 하반기는 여러 e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추가 실적 성장과 내달 게임스컴에서 추가 공개될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도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40만원까지 제시했지만 상향조정한 수치는 아니다. 상상인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게임주 역량평가 레포트에서 크래프톤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면서 “당사 평가 기준 정성적 지표로 봐도 국내 넘버원 게임 기업은 크래프톤이며 주관적 요소가 배제된 정량(밸류/실적)으로 봐도 국내 1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에 초대형 신작이 없어 모멘텀이 약한점은 아쉽지만, 신작 모멘텀보다는 PUBG의 역주행 및 성장 모멘텀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1일 코스피에 입성하는 ‘IPO(기업공개) 대어’ 시프트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크래프톤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제친 것처럼 시프트업이 게임 대형주 사이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현재 시프트업 시총은 공모가 6만원 기준으로 3조4815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에 상장된 게임사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 규모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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